이상심리학의 기초 _ 권석만(2014) 저서
이상심리학은 사람을 불행하게 만드는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를 이해하고 치료하는 경험과학이다.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라는 현상을 기술하고 분류하는 동시에 그 원인을 밝히는 데 가장 큰 관심이 있다. 나아가 진행 과정을 예측하고 심리적 개입을 통해서 그 과정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치료와 예방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다.
1. 이상행동의 발견과 분류
이상심리학의 일차적이고 가장 중요한 과제는 사람을 부적응 상태에 빠뜨려 불행하게 만드는 이상행동과 정신장애가 어떤 현상으로 나타나는지 관찰하고 발견하여 기술하는 일이다. 그리고 다양한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를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일이다. 모호하고 복잡한 일을 좀 더 명확하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이해시키기 위함이다.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는 다양하고 복잡할 뿐만 아니라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를 유사성과 원인적 공통성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하는 작업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체계적인 분류로 인한 효과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그 원인을 밝히고 치료 방법을 모색하는 데 효율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Goldenberg, 1977)
이상심리학의 역사 또한 새로운 정신장애의 발견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시대와 문화의 변화에 따라 인간의 삶을 불행과 부적응으로 몰아가는 새로운 이상행동을 발견하고 체계적으로 기술함으로써 그 원인을 규명하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가능하다.
2. 이상행동의 원인 규명
이상심리학의 가장 주된 연구관심사는 이상행동과 정신장애의 원인을 규명하는 일이자 가장 어려운 연구 주제이다.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는 왜 그리고 어떻게 생겨나는가?
이상행동을 유발하는 원인은 무엇인가?
정신장애는 신체적 요인에 의해서 발생하는가 아니면 심리적 원인에 의해서 생겨나는가?
이상행동은 선천적(또는 유전적) 요인에 의해 유발되는가 아니면 후천적 경험에 의해서 발생하는가?
정신장애는 어떤 심리적, 신체적 과정을 거쳐 나타나는가?
이상행동은 어떤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경험이 어떻게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유발되는가?
와 같은 여러 물음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기 위한 학문이 이상심리학이다.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를 유발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그 발생과정도 매우 복잡하다. 따라서 이상심리학에는 이상행동을 설명하려는 다양한 입장과 이론이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면 이상행동을 개인의 성장 과정과 무의식적 갈등에 의해서 설명하려는 정신분석적 입장, 환경적 영향에 의한 학습 과정에서 설명하려는 행동주의적 입장, 개인의 역기능적 사고 과정과 신념 체계에 의해서 설명하려는 인지적 입장, 뇌와 중추신경계의 손상이나 기능이상으로 설명하려는 생물학적 입장, 그리고 개인이 속한 사회환경적 요인에 의해서 설명하려는 사회문화적 입장 등이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원인을 통합하여 이상행동을 설명하려는 생물 심리·사회적 입장과 체계 이론적 입장도 제시되고 있다.
정신장애의 원인에 대한 이해는 치료하고 예방하는 방법을 개발하는데 기초가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3. 이상행동의 치료와 예방
이상심리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를 치료하고 예방하는 것이다. 이상행동의 치료 방법은 이상행동의 원인에 대한 이론적 이해에 근거한다. 즉, 이상행동을 유발하거나 지속시키는 요인들을 제거하거나 변화시킴으로써 이상행동을 치료하게 된다. 예를 들면 개인의 무의식적 갈등을 자각하고 자아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부적응 행동에서 벗어나게 하는 정신분석적 치료, 학습의 원리를 이용하여 부적응 행동을 제거하거나 적응행동을 습득시키는 행동치료, 이상행동을 유발하는 역기능적인 사고 과정과 신념 체계의 수정에 초점을 맞추는 인지치료, 향정신성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뇌의 화학적 변화를 통해 정신장애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치료가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이러한 치료 방법은 많은 한계점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으로 체계적인 치료 방법을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상행동과 정신장애의 예방은 개인의 고통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치료비를 경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다. 정신장애의 예방은 그 원으로 밝혀진 요인들을 사전에 차단하거나 미리 찾아내어 정신장애로 발전하지 않도록 개입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개발되어야 하는 상태이다.
이상심리학의 역사
1. 고대의 귀신론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사회에서는 정신장애를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이해하였다. 고대인은 정신장애를 귀신에 씌었거나 혹은 다른 사람의 저주를 받았다고 보았다. 또한 별자리나 월식의 영향 때문에 정신장애가 생긴다고 여기기도 하였다. 이러한 고대의 귀신론적 정신장애관이 매우 원시적이고 미신적이며 비과학적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 사회의 일부 종교나 무속에는 이러한 미신적인 정신장애관이 남아있기도 한다.
2. 그리스 시대의 신체적 원인론
그리스 문명이 발전하면서 정신장애를 종교나 미신과 분리시켜 의학적 문제로 보려는 시도가 나타나기 위해 시작했다. 기원전 4세기경 히포크라테스는 정신장애를 조증, 우울증, 광증의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그 원인을 신체적 요인의 불균형을 간주했다. 단순했지만 오늘날 주장되고 있는 정신장애에 대한 신체적 원인론의 시초라고 할 수 있다.
3. 중세의 귀신론
서양의 중세 시대는 이상심리학의 암흑기였으며 정신병자의 수난 시대였다. 종교적 입장에 근거하여 인간의 삶을 사탄과 악령에게 대항하는 영적인 전쟁으로 보았으며 정신병자는 사탄과 악령에 사로잡힌 사람으로 규정되었다. 즉, 정신병자는 죄를 지어 하나님으로부터 벌을 받는 것이거나 마귀의 수족 역할을 하는 자로 규정되었다. 따라서 정신병자는 종교재판의 대상이 되었으며 마귀를 쫒기 위한 다양한 형태의 고문이나 심지어 화형을 당하기도 했다.
4. 근대의 인도주의적 치료
중세의 귀신론에 근거한 비인간적인 처우를 받던 정신병자에게 인도주의적인 치료를 해 주어야 한다는 주장이 17~18세기부터 제기되기 위해 시작했다. 프랑스 내과 의사였던 필리페 피넬은 정신병자에게 인도주의적 대우를 해주어야 한다고 주장한 최초의 사람이다.
5. 현대 이상심리학의 발전
19세기 후반부터 정신장애에 대한 과학적 이해가 급격히 발전하면서 현대 이상심리학의 기초가 마련되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정신분석이론을 주장하면서 급격하게 장애가 심리적 원인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다는 심리적 원인론이 발전되었다.
한편, 20세기 초반에 미국에서는 엄격한 과학적 방법에 근거한 행동주의 심리학이 발전하면서 이론뿐만 아니라 행동치료라는 새로운 심리적 치료 방법이 제시되었다.
오늘날 신경과학과 뇌 영상술이 발전하게 따라 정신장애에 대한 뇌과학적 연구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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