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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관심있는심리학

이상심리 ① 이상심리학의 기본적 이해

by 한손가이드 2024. 5. 9.

이상심리학의 기초 _ 권석만(2014) 저서

 

항상 좋은 일만 있고 즐거운 삶을 살면 좋겠지만 반듯이 크고 작은 불행과 고통이 존재한다. 어린 시절부터 경험해 온 학대나 차별, 가정불화, 가까운 사람의 사망, 학업 좌절, 이성 관계에서의 실패, 직장에서의 부적응 등 인생에서 불행한 일은 계속 이어온다. 이러한 고통과 불행이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점점 견디기 어려운 일로 이어지면 사람들은 비정상적이고 부적응적인 이상행동을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이상행동과 함께 부적응 상태가 지속되면 정신장애로 이어지게 된다.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는 본인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 배우자, 주변 사람과 더불어 사회에 여러 가지 불행과 고통이 함께 일어난다. 가족은 정서적 충격뿐만 아니라 환자의 치료, 보살핌까지 여러 가지 부담을 가지게 된다. 치료하면서 경제적인 부담, 심리적 책임감으로 인해 가족의 고통은 더한다.

 

이상심리학(abnormal psychology]은 이상 행동과 정신 장애에 대해 체계적,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심리학의 한 분야이다. 이상심리학은 인간의 심리적 고통과 불행에 대한 깊은 관심에 그 뿌리를 두고 있으며, “인간은 왜 불행해지며 어떻게 불행에서 벗어날 수 있는가?” 라는 물음에 대한 해답을 추구하는 학문이다.

이상심리학에서 제기하는 주요한 학술적 물음은 다음과 같다.

 

1. 인간을 고통과 불행으로 몰아가는 이상행동과 심리 장애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가?

2. 다양한 이상행동과 심리 장애는 어떻게 분류될 수 있는가?

3. 이상행동과 심리 장애는 왜 그리고 어떻게 발생하는가?

4. 어떤 특성을 지닌 사람들에게 이상행동과 심리 장애가 더 잘 나타나는가?

5. 이상행동과 심리 장애를 어떻게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는가?

 

이러한 물음에 답하기 위해 이상심리학은 다양한 이상행동과 심리 장애를 기술하고 분류하며 그 원인을 알아내고, 설명하고, 효과적인 치료와 예방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상심리학의 연구 대상은 이상행동과 정신장애이다. 이상행동은 객관적인 관찰과 측정이 가능한 개인의 부적응적인 특성을 의미하며, 정신장애는 특정한 패턴으로 나타나는 이상행동의 집합체를 의미한다. 이상행동에는 인간의 다양한 심리적 측면, 즉 인지, 정서, 동기, 행동, 생리의 측면에서 개인의 부적응을 초래하는 모든 특성이 포함된다.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를 정의하는 기준은 학자에 따라 다양하게 주장하고 있지만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일상생활 적응을 방해하는 적응 기능의 저하와 손상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를 정의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개념은 적응이다. 개인의 적응을 저해하는 심리적 기능의 손상을 반영한다. 적응 기능으로 인해 다양한 사회적, 직업적 생활에 부적응이 초래되고 이에 따라 이상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상행동은 적응적 기능의 손상으로 판단하는 관점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는 적응과 부적응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이다. 부적응 상태를 초래하는 심리적 특성을 이상행동으로 보아야 하느냐는 문제점이 있다. 두 번째는 적응과 부적응을 누가 무엇에 근거하여 평가하느냐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개인의 부적응이 어떤 심리적 특성에 의해 초래되었는지를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2. 개인이 경험하는 주관적 불편감과 고통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를 판단하는 다른 기준은 개인이 경험하는 주관적 불편감과 고통이다. 불안, 우울, 분노, 공포, 절망과 같은 부정적 정서는 개인의 삶을 불행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심리적 불편감과 고통이다.

그러나 주관적 불편감의 기준으로 이상행동을 정의하는 데에는 몇 가지 문제점이다. 첫째, 심리적인 고통을 경험한다고 해서 모두 비정상적이라고 할 수는 없다. 예를 들면 사랑하는 가족의 질병으로 사망했을 경우 심리적 고통을 느끼는 것이 지극히 정상일 것이다. 개인이 처한 상황에 비해 과도한 심리적 고통을 경험하는 경우에 비정상적인 것으로 여겨야 할지 객관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렵다. 둘째는 누구나 어느 정도의 불편감과 고통은 경험하는데 얼마나 심한 고통을 비정상적인 것으로 판단하느냐는 문제점이 있다. 사람마다 고통을 체험하고 표현하는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일관성 있는 기준을 적용하기가 어렵다. 마지막으로 가장 심각한 문제점은 매우 부적응적인 행동을 나타내고 있지만 본인은 전혀 주관적인 불편감과 고통을 느끼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자신이 외계인과 소통하고 있다는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고 있지만 주관적인 불편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환자 또는 다른 사람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자주 하면서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않는 사람 등이다.

 

3. 사회 문화 규범으로부터 일탈

모든 사회에는 그 사회에 속한 사람들이 따라야 하는 문화적 규범이 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는 어른에게 존댓말을 해야 하고, 반말하는 경우 이상행동으로 간주할 수 있다. 또한 처음 만난 사람에게 동의도 없이 뽀뽀하는 경우 우리나라 사회의 규범에서는 용납할 수 없는 이상행동이다.

그러나 문화적 기준 역시 문제점이 있다. 첫째, 문화적 상대성의 문제이다. 문화적 규범은 시대에 따라 문화권에 따라 다르다. 둘째, 문화적 규범이 바람직하지 못할 경우에도 이를 따라야 하느냐는 문제가 있다. 문화적 규범 중에서는 사회적 강자의 이익을 위한 것들이 많기 때문이다.

 

4. 통계적 평균의 일탈

많은 사람의 특정한 특성(, 몸무게 등)을 측정하여 그 빈도의 분포를 그리며 종을 거꾸로 엎어놓은 듯한 모양의 정상분포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점점 좌우로 갈수록 비정상적인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 통계적 기준이다. 이러한 통계적 기준을 적용되는 대표적인 사례가 지적장애이다. 지적장애는 지능검사의 결과에 의해서 판정되는데 30점 이상 낮은 70점 미만인 IQ를 나타낼 경우 지적 장애를 판정된다.

이러한 통계적 기준도 이상행동을 판별하는 데 여러 가지 한계점이 있다 첫째, 평균으로부터 일탈된 행동 중에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일탈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IQ 130 이상인 경우 통계적 기준으로 보면 비정상적인 기준이지만 이상행동으로 간주할 수 없다. 둘째는 통계적인 기준을 적용하려면 사람의 심리적 특성을 측정하여 그 평균과 표준편차를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사람의 모든 행동을 측정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네 가지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를 판단하는 기준에도 절대적인 기준이 없다. 실제적으로 여러 가지 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상행동을 판별하게 된다. 이러한 정의 방식은 가족유사성의 원리설명된다. 한 가족의 구성원들이 각기 얼굴이 생김새가 다르지만 한 가족임을 알 수 있는 이유는 얼굴 특성이 일부가 닮아있기 때문이다. 이상행동에서도 모든 기준이 해당하지 않지만 몇 가지 공통으로 충족시키는 경우가 많다. 이상심리학에서는 일상생활 적응을 방해하는 적응 기능의 저하와 손상, 개인이 경험하는 주관적 불편감과 고통, 사회 문화 규범으로부터 일탈, 통계적 평균의 일탈 기준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상행동과 정신장애를 판별하고 있다.